“아직 시즌 초반이고 경기는 계속 남아 있다. 기쁨은 잠시다.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을 창단 후 처음으로 프로배구 V리그 순위표 맨 위로 이끈 장소연 감독의 말이다. 2021∼2022시즌부터 V리그 무대에 뛰어든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여자부 최하위(7위)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그러나 2일 2025∼2026 V리그 인천 방문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에 3-0 완승을 거두며 승점 8(3승 1패)로 여자부 선두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와 승점, 승패는 똑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2.000-1.375로 앞섰다. 페퍼저축은행이 인천 방문경기에서 승리한 것도 창단 후 처음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이 이렇게 잘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초전 격으로 열린 9월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때만 해도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소위 ‘예방주사 맞았다’는 표현처럼 더 단단하게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