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에 누워 얼음 트랙을 내려오는 루지는 빙판 위의 포뮬러원(F1)으로 불린다. 최고 속도가 시속 154km에 달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두 다리를 뻗은 채 발끝으로 썰매 날 앞부분을 조종해야 한다. 전방의 트랙을 보는 게 쉽지 않아 적지 않은 선수들이 두려움을 느낀다. 세계 최초로 올림픽 썰매 3종목(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에 모두 출전했던 ‘한국 썰매 개척자’ 강광배 한국체육대 교수(54)는 “루지가 제일 무서웠다”고 말한 바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루지 여자 1인승 국가대표 정혜선(31)은 최근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썰매에 누워서 발을 살짝 들면 엄지발가락만 조금 보인다. 경기 중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들지 않고 좌우를 살피면서 썰매가 트랙 벽에 닿지 않게 거리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제한된 시야와 빠른 속도 때문에 루지는 부상 위험이 크다. 2014년 루지에 입문한 정혜선도 2017년 전지훈련 도중 오른팔과 쇄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