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에서 17.1의 기대 득점(xG) 값으로 18골을 기록 중이다. 이는 공격력이 폭발적이진 않지만, 현재의 득점 페이스가 운에 기댄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다만 엔초 페르난데스, 주앙 페드루,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각각 3골로 팀 내 득점 공동 선두일 만큼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첼시의 수비 지표는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리그에서 13.2의 기대 실점(xGA)을 기록하는 동안 실제 실점은 11골에 그쳤다. 이 수치는 골키퍼의 선방이나 상대 공격수의 결정력 부족 등 약간의 운이 따랐음을 시사한다. 최근 원정 3경기 중 2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지만, 이는 수비 조직력이 완벽해서라기보다는 결과론적인 측면이 강하다.
팀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핵심 플레이메이커인 콜 파머(Cole Palmer)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9경기 연속 결장 중이라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 그의 부재는 중원과 최전방의 연결고리를 끊어 놓았으며, 첼시의 공격을 중앙에서의 섬세한 연계 플레이가 아닌 주앙 페드루(João Pedro)나 페드루 네투(Pedro Neto) 같은 측면 자원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형태로 만들고 있다. 핵심 센터백인 브누아 바디아실(Benoît Badiashile)이 근육 부상으로 12월까지 결장하고, 또 다른 주전 리바이 콜윌(Levi Colwill)마저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상황은 재앙에 가깝다. 이는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토트넘전에서 웨슬리 포파나(Wesley Fofana)와 트레보 찰로바(Trevoh Chalobah) 조합을 가동했듯, 경험과 호흡이 부족한 임시방편의 센터백 라인을 구성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러한 수비진의 불안은 마레스카 감독의 핵심 전술인 높은 수비 라인 유지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전술적 유연성을 크게 저해한다. 스트라이커 리암 델랍(Liam Delap)이 1경기 징계에서 복귀하는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그의 복귀는 공격진에 신체적인 강점과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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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첼시의 절대적인 '상황적 불리함'이 전력의 우위를 상쇄하는 구도이다. 첫째, 콜 파머, 바디아실, 콜윌 등 공수 핵심 자원의 동시 이탈로 팀의 척추가 무너졌다. 둘째, 살인적인 후속 일정과 극심한 이동 피로로 인해 대규모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며, 이는 첼시의 경기력을 인위적으로 저하시킬 것이다. 셋째, 카라바흐는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홈에서 꾸준히 승점을 따낸 저력이 증명된 팀이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종합할 때, 전력이 약화된 첼시가 카라바흐 원정에서 승리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며, 가장 현실적인 결과는 양 팀이 승점을 나누어 갖는 무승부이다. 저득점 경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첫째, 첼시는 팀의 주된 공격 창의성 원천인 콜 파머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하므로 공격 전개가 단조롭고 답답할 것이다. 둘째,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체력적으로 지친 첼시가 90분 내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기는 불가능하며, 실점을 피하는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카라바흐 역시 첼시의 개인 기량을 의식해 무리한 공격보다는 자신들이 잘하는 점유율 기반의 신중한 경기를 펼칠 것이다. 양 팀 모두 득점보다는 실점을 피하는 데 주력하는 전술적이고 팽팽한 양상이 예상되므로, 기준점 2.5점 대비 저득점 경기인 언더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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