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오른손 투수 문동주(22)는 6일 대구 삼성전에서 삼진 9개를 잡고도 팀 ‘맏형’ 류현진(38)에게 뒤통수를 살짝 맞았다. 7회말 올 시즌 홈런 선두 디아즈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은 강민호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결국 7회말 주자 3명이 홈을 밟으며 삼성은 5-4까지 추격했다. 한화는 8회초 두 점을 달아나며 결국 7-4로 승리했다. 하지만 앞선 7회초에 1점을 더 뽑아준 타선이 아니었다면 문동주와 팀의 승리 모두 위태로울 뻔했다. 볼넷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순간이었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이 늘 이른 카운트에 굳이 힘들여서 삼진 잡으려고 하지 말고 맞혀 잡으라고 하신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볼넷을 내줬다”며 류현진을 향해 “죄송합니다”라며 웃었다. 류현진의 ‘시어머니 노릇’에는 이유가 있다. 문동주는 2023년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시속 160km를